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월 6일 대국민사과와 함께 약속한 '무노조경영폐기'가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노총 삼성그룹 노동조합 연대(이하 삼성노조연대)는 8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306호 회의실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 이후 삼성 노동자들의 현장 사례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발제를 맡은 오상훈 삼성화재노동조합 위원장은 삼성의 '무노조경영폐기'는 현장에서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보활동보장을 위한 변화 전무 ▲노조와의 소통을 위한 대표이사의 노력 전무 ▲노조활동 보장 지연 ▲교섭 해태 및 지연, 무력화 행위 여전 등 삼성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상훈 위원장은 “이재용 부회장 사과 이후 교섭 도중 사측으로부터 ‘이재용 부회장과 회사는 별개’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각 계열사 대표이사는 자신의 일이 아니라며 태도변화가 전혀 없다”고 증언했다.
최원석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노조 위원장은 “삼성은 노사협의회의 맹점을 악용해 노조의 과반수 조직화를 방해하거나 노사협의회 특정인들을 위한 선거규정을 둬 참여를 차단하고 있다”며 “노노갈등을 조장, 노사협의회로 노조 힘을 빼고 노조 탄압, 파괴하는 도구로 악용하는 수법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협의회의 자주성이 극도로 훼손돼 노조 탄압의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며 “삼성에서 노조를 화합과 상생의 경영 파트너로 공식 인정하기 위해서는 노사협의회에 대한 불법적인 지배개입, 부당지원 등이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례발표회 이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류기섭 수석부위원장은 “삼성이 법을 (나쁜 방식으로)잘 이용하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정부에서 내걸은 노동존중사회라는 사회적 가치가 잘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고용노동부를 포함한 정부 정책의 방향을 고민해야 하고, 노조 활동이나 교섭 등에서 노조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문화적 변화까지 함께 고민해주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날 현장 사례발표회 및 간담회에는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과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 화학연맹 황인석 위원장, 연맹 류기섭 수석부위원장 등 산별연맹,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 노웅래 의원, 이수진(비례) 의원, 양이원영 의원, 강훈식 의원 등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