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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공공연맹 조합원 및 대의원 동지 여러분!
이번 탄핵건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먼저 임기 1년을 마친 이 시점에 저에 대한 평가 문제로 우리 연맹이 난맥상을 보여 동지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그 이유 여하를 떠나 연맹의 책임자로서 작금의 사태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거듭 동지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리면서 이 사태에 대한 저의 입장을 진솔하게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 이렇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에 대한 탄핵을 요구하고 있는 가칭 “공공연맹개혁실천연대”가 주장하는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제가 공공연맹 위원장으로서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동지 여러분들의 기대와 요구에 충실하게 부응했는가 되돌아보면 그렇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반노동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노동탄압으로 일관한 이명박 정권 하에서 우리 공공연맹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노동조직들이 힘든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 사례는, 동지들도 잘 알다시피 일일이 열거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오죽 했으면 우리의 상급단체인 한국노총 지도부가 중도에서 사퇴하는 일까지 벌어졌겠습니까?
솔직히 저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저는 지난 1년 전 연맹 위원장으로 당선되기 이전부터 이명박 정권과 각을 세우며 투쟁하고자 했습니다. 2009년 말 타임오프를 적용한 노동법 개정에 한국노총 집행부가 합의를 하자 한국노총 점거 투쟁을 벌이는 것을 필두로 이명박 정부와 사사건건 투쟁을 하면서 현직 노동부장관으로부터 고발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투쟁과정 속에서 저는 조직적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동지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아 연맹 위원장에 당선되었고, 그러기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투쟁의 깃발을 세우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정말 많이 부족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막무가내식으로 탄압과 억압을 하면 할수록 조직 내부의 단결과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함에도 그러한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을 겸허하게 인정합니다. 가칭 “공공연맹개혁실천연대” 동지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임기 초 한때이기는 했지만 연맹의 운영방식 문제로 연맹 수석부위원장님과 갈등을 노정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상황이 어려울수록 현장의 동지들과 이리저리 뒹굴며 어려움을 같이 하고 소통을 강화했어야 했는데 그런 점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일이 이렇게 된 데에는 유난히 깔끔을 떠는 저의 성격 문제도 있었던 것 같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동지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리겠습니다.
이와 함께 제가 많은 시간을 두고 되돌아보고 고민한 것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우리 연맹의 임시대대를 열어 정치방침을 결정한 것과 저의 ‘정치력’ 문제였습니다. 특히 가칭 “공공연맹개혁실천연대” 동지들이 우리 연맹이 결정한 정치방침과는 다른 대선 결과를 갖고 이 2가지 문제를 연결지우고 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뭐가 잘못된 것일까? 지난 대선에서 임시 대대를 열어 정치방침을 결정한 것이 잘못된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대선 결과와는 다른 정치방침으로 결정된 것이 문제인가? 아니면 임시 대대의 회의 진행과정 및 절차에서의 문제인가? 그리고 임시 대대가 결정한 정치방침과는 다른 대선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나의 정치력 부재를 문제 삼아 스스로 재신임을 묻거나 물러나야 하는가? 등등 적지 않은 쟁점들이 이리저리 얽혀 있었습니다.
첫째, 지난 대선에서 위원장의 독단이 아닌, 조직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임시 대대를 열어 대선 정치방침을 결정하고자 했던 것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 연맹이 임시대대를 열어 결정한 정치방침과 다른 대선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정치력의 부재 상황을 문제 삼으며 재신임을 요구하거나 탄핵을 제기하는 것은 권력에 자주적인 노동조합에서는 있을 수 없는 부당한 것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대선이 끝났다고 해서 48%를 탄압해서도 안되고 도리어 통합의 관점에서 포용해야 할 것이며, 대중조직으로서의 노동조합 또한 박근혜 정부와의 관계 정립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봅니다.
셋째, 그러나 대선 방침이라는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를 갖고 임시 대대를 열어 조직의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 조직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하게 수렴하지 못하고 조직의 총의를 결집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넷째, 그럼에도 이것을 가지고 나에게 스스로 물러나라고 하거나 재신임을 물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가혹한 요구이기도 하지만 나아가 조직적 혼란과 분열만 가중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다섯째, 하지만 지난 임기 1년 동안의 부족했던 것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고 앞으로 긴장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나타내기 위해 현장의 동지 여러분께 1년 후에 중간평가를 받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여섯째, 그럼에도 1년을 기다리지 못하고 규약상 절차에 의거해 탄핵 절차가 들어오면 현장 동지들의 뜻을 겸허하게 묻고 그 결과에 따르겠다는 의사도 전했습니다.
사랑하는 공공연맹 조합원 및 대의원 동지 여러분!
동지들도 잘 알다시피 지난 2월의 정기대의원대회는 가칭 “공공연맹개혁실천연대” 동지들의 조직적 거부 속에 무산이 되었습니다만, 그 대회에서 저는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이 사과를 드리고, 저에게 1년의 시간을 주실 것을 요청 드린 바 있습니다. 그리고 대회가 무산된 이후에도 저는 조직적 분열과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부족함으로 당면 사태를 수습하지 못했고, 가칭 “공공연맹개혁실천연대” 동지들이 지난 3월11일 저의 탄핵을 요구하여 왔습니다.
거듭거듭 동지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오늘 임시 대대를 열어 현장 동지들의 뜻을 겸허하게 묻고자 합니다. 동지 여러분들의 심심한 이해를 구합니다.
그럼에도 이 자리를 빌려 가칭 “공공연맹개혁실천연대” 동지들에게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제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제가 공공연맹 위원장으로서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동지 여러분들의 기대와 요구에 충실하게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막무가내식 탄압이라는 외부적 조건 속에서 조직적 단결과 화합을 이루는데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대선 정치방침을 결정하는데 있어 조직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데 소홀함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혹독했던 외부적 환경 속에서 저로서는 나름대로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다는 것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난 1년 여러모로 부족했지만, 지난 1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지 여러분들의 뜻에 부합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니 오늘을 기점으로 우리 연맹의 단합과 발전,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발전, 나아가 노동대중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여 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 드립니다.
동지들과 언제라도 밤샘 토론을 해서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난관을 함께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고 합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공공연맹이 더욱 연대하고 단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만일, 오늘 탄핵안이 가결된다면 저는 모든 책임을 지고 앞으로 노동운동 모두를 접겠습니다.
그러나 탄핵안이 부결된다면 저와 공공연맹 집행부는 당면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새로운 각오로 우리 공공연맹을 더욱 민주적이고 자주적으로 개혁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외부의 도전에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내부의 단결과 화합을 이루는데 겸손한 태도로 노력하여 동지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최고의 연맹을 만드는데 제 모든 역량을 바치겠으니 “공공연맹개혁실천연대”동지들도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거듭거듭 동지 여러분들에게 작금의 상황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면서 다시한번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이제 갈등과 분열은 정리하여 주시고 오늘을 시점으로 공공연맹이 하나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저에게 채찍과 질책은 물론 지지와 성원을 함께 보내주십시오.
그리고 저에게 주어진 임기동안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한번 주실 것 을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3월 26일
공공연맹 위원장 이인상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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